'줄자'와 '샛길' 사이…아버지와 아들이 만난다 최종심 진출작① 김경욱 `타인의 삶` 재단사 아버지와 소설가 아들 극도로 달랐던 둘의 삶 마지막엔 어느새 닮아있어 이향휘 기자 입력 : 2021.07.22 17:03:57 수정 : 2021.07.22 19:14:31 ◆ 제22회 이효석 문학상 ◆ "형은, 네 형은?" 아버지가 귓속에 마지막으로 흘린 유언은 장남인 화자를 혼돈에 빠뜨린다. 가족 모르게 숨겨둔 형이 있었던가, 아니면 남동생과 나를 착각한 것인가. 양복장이였던 아버지는 "목에 걸치고 있던 줄자처럼 정확한 삶"을 산 분이었다. 흐트러진 신발 한 짝도 견디지 못하는 깐깐하고 꼿꼿한 인생. "샛길 하나 없이 곧기만 할" 줄 알았는데 엄청난 비밀이라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일까. 화자는 소설가답게 추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