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2018년 이효석문학상시상식 매경그룹 대강당에서 개최

메밀꽃 필 무렵 2018. 10. 4. 16:03

[이효석 문학상] 가을바람에 실려 온 이효석 문학

정신


이효석문학상 시상식 2일 열려

대상 수상자 소설가 권여선"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고 싶다는

열망을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김규식 기자 입력 : 2018.10.02 17:15:01  
                                                                                     수정 : 2018.10.02. 19:24:11




2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양원 매일경제신문 이사, 김정환 시인,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 이우현 이효석문학재단 운영위원장, 권여선 소설가, 오정희 소설가, 한왕기 평창군수,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김의재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 [김재훈 기자]


 초가을 맑은 하늘이 세상을 뒤덮은 2일 서울 필동1가 매경미디어센터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 가산(可山) 이효석 선생(1907~1942)의 탁월한 문학 업적을 기리는 `제19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이 이날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강당을 가득 메운 하객 150여 명은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대상 수상자 권여선 소설가(53)를 축하하기 위해 찾았다.

 
 김의재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이효석 선생이 문단에 오른 지 90년이 되는 해"라면서 "문학상을 수상한 역대 작가들, 이효석 문학상을 받는 젊은 작가들이 이효석 문학의 맥을 면면히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올해 4년째 매일경제신문과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는 이효석문학상은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으로 한 걸음 도약했다"면서 "많은 작가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냈으면 한다. 문학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지속돼서 품위 있는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 또한 "가산 이효석 선생은 등단하고 14년 동안 몰두하고 치열하게 작가 활동을 했다"고 운을 뗐다. 정 고문은 이어 "자기 필요와 스스로의 느낌에 의해 이국적 정취를 썼던 작가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가산 선생을 음악에 비유하면 모차르트를 생각나게 하는 선배"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신문·이효석문학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평창군·농협중앙회·NH금융지주가 후원하는 이효석문학상은 최근 1년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발표된 모든 장·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단편소설 `모르는 영역`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권여선 소설가는 1996년 등단한 중견 문인이다.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문단을 이끄는 작가로 꼽혔다.


  권여선 소설가는 "한 작가의 이름이 붙은 문학상을 받는다는 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작가와 나 사이에 소중한 인연이 맺어지는 일"이라면서 "까마득히 오래전 작가인 줄 알았던 이효석 선생이 곁으로 다가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모종의 약속을 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 듯한 즐거운 착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권 소설가는 이어 "많은 것을 약속하지는 못하지만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고 싶다는 열망을 새끼손가락을 뻗어 걸고 선생께 또 독자들에게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오정희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장(소설가)은 심사평에서 "권여선의 `모르는 영역`이 심사위원 전원의 고른 관심을 받았다"면서 "아내의 죽음 후 더욱 소원해진 부녀의 관계를 짧은 봄날의 하루 안에서 보여주면서 `이해와 오해` 혹은 `근본적 무지`의 영역에 얽힌 인간사의 오랜 이야기 속으로 합류해 가는 주제가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권여선 특유의 예민한 촉수와 리듬, 문체의 미묘한 힘이 압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왕기 평창군수, 김정환 시인, 유족 대표로 이효석 선생의 장남인 이우현 이효석문학재단 운영위원장 등이 축사를 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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