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대로 살아가는 존재들…어려운데도 묘하게 끌리네 감정에 확신 못하는 주인공 체념에 익숙, 매달리지 않아 기존 문법·서사 전복시켜 이향휘 기자 입력 : 2021.07.26 17:08:19 수정 : 2021.07.26 17:57:59 ◆ 제22회 이효석 문학상 ◆ 주인공 '서원이'는 자주 눈물을 흘린다. 콧물까지 흘때도 있다. 소설도 콧물에서 시작한다. 추울 때 코에서 나오는 물이 얼굴을 차갑게 하는 어느 겨울날, 반팔을 입은 천사가 나타나 그의 눈물과 콧물을 닦아준다. '쌀'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천사는 천사가 아닐 수도 있다고 서원이는 생각한다. 코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다가 작년 여름부터 일어났던 일을 되짚는다. 서원이는 두 번이나 결혼한 전력이 있는 나이 많은 기정이에게 사랑을 달라고 했다.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