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이효석문학상 수상자

제6회 수상작가 구효서

메밀꽃 필 무렵 2018. 5. 15. 13:12

제6회 이효석 문학상(2005년)



수상작
‘소금가마니’

작가 약력
구효서
1957년 강화도에서 태어났다.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마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로> 1994년 한국일보문학상, <소금가마니>로 2005년 이효석문학상, <명두>로 2006년 황순원문학상, <시계가 걸렸던 자리>로 2007년 한무숙문학상, <조율-피아노 월인천강지곡>으로 2007년 허균문학작가상, <나가사키 파파>로 2008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창작집 <노을은 다시 뜨는가>,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도라지꽃 누님>, <아침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 <낯선 여름>, <전장의 겨울>, <슬픈 바다>, <추억되는 것의 아름다움 혹은 슬픔>, <남자의 서쪽>, <오남리 이야기>, <비밀의 문>, <악당 임꺽정>, <라디오 라디오>, <내 목련 한 그루>, <몌별>, <애별>, <나가사키 파파>, <랩소디 인 베를린>, <동주>, 산문집 <인생은 지나간다>, <인생은 깊어간다> 등이 있다.

상금
1,000만원

운영위원회

심사위원회
박완서(소설가), 김화영(고려대 교수), 윤후명(소설가)

심사후보작 : (작가명 가나다 순)
- 김영하 「아이스크림」
- 구효서 「소금가마니」
- 배수아 「양의 첫눈」
- 천운영 「백조의 호수」
- 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 김연수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 박민규 「코리언 스텐더즈」
- 김경욱 「나비를 위한 알리바이」
- 김훈 「언니의 폐경」,
- 하성란 「1984년」
- 이기호 「수인」

수상소감
수상소감은 준비돼 있지 않았다. 문학상이 내 차례까진 올 것 같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문학상 자체에 큰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매번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친구들은 말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꼭 타야 할 텐데……그들이 많이 안타까워했다. 세월이 흘렀다. 그들은 이제 공연히 내 앞에서 미안해했다.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상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문학상을 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도 내게 문학상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이래저래 수상소감은 준비될 수 없었다.
 
이제 친구들이 좋아하겠다. 나도 그들에게 마음의 빚을 덜었다. 이제 내 소설이 이 문학상의 이름에 값할 수 있기를 감히 바랄 뿐이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내 소설이 그래도 읽을 만하다는 확인을 얻은 것 같다. 문학상이 이래서 좋은 건가 보다. 심사위원님들께 감사한다. 언젠가 이웃 둔내에 사는 내 도라지꽃 누님 소설을 쓰고 그만 입을 스윽 닦고 말았는데, 오늘 봉평에서 그 누님에게 모델료로 메밀꽃 한다발을 선사할 수 있게 되어서 더욱 좋다.

2005년 여름
구효서

심사평



<존재의 근원을 들여다보는 내밀한 욕망>
후보작으로 추천되어 올라온 작품들은 한결같이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분명한 소재에 힘있고 절도 있는 글쓰기는 오늘날 우리 소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극명하게 증언하고 있었다. 소설의 위기 운운하는 말은 어느 구석에서도 근거를 발견하기 힘든, 소설 문학의 성찬이었다. 작품을 빚어내는 솜씨 또한 작가의 개성을 잘 드러내면서 새로움을 듬뿍 그러안고 있었다.

 
이들 작품 가운데 천운영의 <백조의 호수>, 박민규의 <코리언 스텐더즈>, 구효서의 <소금가마니>를 놓고 우리는 오랜 숙의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독특한 세계를 간직하고 뛰어난 미학을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었다. 결국 <코리언 스텐더즈>와 <소금가마니>로 압축시켰으나, 이제는 오랜 침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전혀 다른 특질의 두 작품 중 선뜻 어느 하나를 집어들 계제가 아니었다. 외계인의 습격을 받은 듯 피폐해진 농촌의 농민이야말로 별종의 외계인류라는 상상력 넘치는 <코리언 스텐더즈>, 그리고 어머니를 통해 자기 존재의 근원을 들여다보려는 내밀한 욕망을 밀도 높고 서정적인 비유로 그려낸 <소금가마니>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를 띠는 작품이었다.

 
‘간수를 빼낸 새하얀 소금 같은 소설’인 <소금가마니>는 보다 농익은 솜씨를 유려하게 펼쳐 보임으로써 작가의 문학적 내공을 담보하는 득의로 충만했다. 기억의 서사에 농밀한 서정성과 긴장감을 부여한 이 작품이 구효서 소설이 도달한 미학적 정점에 서 있다고 평가하여 마침내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심사위원: 박완서(소설가), 김화영(문학평론가), 윤후명(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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