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이효석문학상 수상자

제11회 수상작가 이기호

메밀꽃 필 무렵 2018. 5. 15. 13:29

제11회 이효석 문학상(2010년)



수상작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
작가 약력
이기호
1972년 강원 원주에서 태어났으며,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명지대 문예창작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월간『현대문학』 신인추천공모에 단편 <버니>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소설집으로 <최순덕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장편소설로 <사과는 잘해요>가 있다.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상금
2,000만원

운영위원회

심사위원회
한수산(소설가), 서준섭(문학평론가), 최수철(소설가), 서경석(문학평론가), 윤대녕(소설가), 신수정(문학평론가), 삼진경(문학평론가)

심사후보작 : (작가명 가나다 순)
- 김미월 「중국어 수업」
- 김 숨 「쥐」
- 김중혁 「c1=y=:[8]:」
- 이장욱 「변희봉」
- 장은진 「나쁜 이웃」
- 정영문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한」
- 정용준 「벽」
- 이기호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

수상소감
어느 소설에서도 밝혔듯, 나는 책이 아닌 할머니에게서 처음 이야기를 배운 사람이다. 불 꺼진 어두운 방에 누워, 조곤조곤 할머니가 해주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씨앗이 되어 내 몸속에서 폭죽처럼 발아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역시,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그것이 이야기의 힘이라고 믿고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자기의 이야기로, 거기에서 다시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로 변모한다는 사실. 내가 이효석 선생의 소설을 읽으면서 배운 것 역시 바로 그것이었다. 말하지 않으면서, 더 많은 말을 하는 것, 그래서 하나의 이야기가 더 많은 이야기로 세포 분열처럼 퍼져 나가는 힘. 나는 그것이 소설이기 때문에,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

이 상은 아마도 그 길로 더 깊게 들어가라는 격려의 차원일 것이다. 잊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겠다.

심사평
무엇보다도 마지막까지 거론 된 수상 후보작들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성은 기쁜 일이었다. 그만큼 젊은 작가들이 다양한 실험정신을 잃지 않으면서 자신의 길을 뚫고 나가고 있다는 신뢰감, 그 든든함이 함께 하는 기쁨이었다.

수상작은, 1차 투표에서 심사위원 전원의 추천을 받음으로써 바로 수상이 결정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좀 더 신중을 기하자는 뜻에서 후보작을 3작품으로 압축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고 거기서 또 두 작품을 놓고 마지막으로 결선 투표를 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심사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수상작은 무엇보다도 '이야기하기'에 성실하다. 소설의 본령인 '이야기'가 소홀해지고 있는 추세에 이 작품을 만난 의미가 더욱 컸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절제되고 정제된 표현과 문장도 이 작품이 가지는 아름다움의 하나였다. 좀 더 웅대한 서사구조 속에서 이 작가의 '이야기하기'가 빛을 발할 수도 있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작가의 앞날에 큰 기대를 거는 마음을 담아 축하를 드린다. <심사위원: 한수산(소설가, 세종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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