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이효석문학상 수상자

제23회 이효석문학상(2022년)

메밀꽃 필 무렵 2022. 11. 11. 17:04

23회 이효석문학상(2022)

출처는   ⓒ 온점

수상작

김멜라 , 제 꿈 꾸세요

 

작가 약력

서울 출생

2014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적어도 두 번,제 꿈 꾸세요 가 있다.  

 

 

대상 상금

3,000만 원

 

운영위원회

위원장: 방민호(재단 이사장, 평론가)

위 원: 오정희(재단 이사, 소설가)

위 원: 이지훈(재단 이사, 평론가)

위 원: 전지현(매일경제 문화부 부장)

  김유태(매일경제 문화부 기자)

  구자연(이효석문학재단 문화부 팀장)

 

1차 예심에 진출한 작품(작가명 가나다 순)

작 가 작 품 출 처
김경욱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한국문학2021.하반기
김멜라 제 꿈 꾸세요 창작과비평2022.
김지연 포기 현대문학2022.1
김태용 밤과 다른 멜로디 문학사상2021.10
김희선 거기 매뉴얼이 있었네 현대문학2021. 10
박솔뫼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문학과사회2021.여름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Littor2021.89
안보윤 어떤 진심 현대문학2022.3
염승숙 믿음의 도약 악스트2021.1112
위수정 아무도 문학과사회2021.겨울
이주혜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 문학동네2021.겨울
정한아 지난 밤 내 꿈에 문학동네2021.겨울
최은영 답신 현대문학2021. 6
황현진 망조 창작과비평2022.

 

 

예심을 거쳐 본심에 진출한 작품(작가명 가나다 순)

작 가 작 품 출 처
김멜라 제 꿈 꾸세요 계간 창작과비평2022년 봄호
김지연 포기 월간 현대문학20221월호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격월간 Littor20218.9월호
위수정 아무도 계간 문학과사회2021년 겨울호
이주혜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 계간 문학동네2021년 겨울호
정한아 지난 밤 내 꿈에 계간 문학동네2021년 겨울호

 

 

심사위원

 

오정희(심사위원장)

소설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초빙교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5기 위원, 위원장 직무대행 역임

현재 동인문학상 종신 심사위원, 김유정문학상 본심 심사위원 역임

 

구효서

소설가, 6회 이효석문학상, 41회 이상문학상, 45회 동인문학상, 16회 대산문학상 수상

동인문학상 심사위원,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 역임

 

김동식

문학평론가,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95문학동네를 통해 평론가 등단, 김유정문학상 본심 심사위원 역임

 

이경재

평론가,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2014년 계간 󰡔자음과 모음󰡕 편집위원

2015년 계간 󰡔아시아󰡕 편집위원

2021~ 계간 󰡔문학인󰡕 편집위원

심훈문학대사 심사위원 역임.

 

편혜영

소설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등단

2007<사육장 쪽으로> 한국일보문학상.

2009<토끼의 묘> 이효석문학상.

2014<소년이로> 현대문학상.

2017<> 셜리잭슨상.

2019<호텔 창문> 김유정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한겨레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심사위원 역임.

 

 

수상소감 (김멜라)

 

어려서부터 저는 악몽을 자주 꿨습니다. 잠을 자면서 큰 소리로 잠꼬대할 때가 많았고, 베개가 흠뻑 젖도록 우는 밤도 많았습니다. 꿈속에선 몸도 마음도 괴로워 저는 꿈이 나오는 길목을 커다란 돌로 막아놓고서 아무것도 새어 나오지 못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제 꿈 꾸세요를 쓰면서 저는 처음으로 그 꿈의 어두운 길목을 제 의지로 찾아갔습니다. 혼자 들어갈 용기는 없어 챔바라는 친구를 만나 챔바의 목소리를 따라갔습니다. 챔바는 제가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피식 웃을 수 있는 농담을 건네며 자신이 함께 있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챔바가 소설이란 시간으로 제게 찾아온 이유를 생각합니다. 나쁜 꿈조차 꿀 수 없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 불을 끄듯 아픔을 끌 수 없어 여윈잠에 뒤척이는 사람, 그렇게 바늘 끝처럼 이어지는 고통의 밤을 보내다 영영 깨어나지 않을 잠을 청하듯 어딘가로 돌아간 사람, 다른 세계에서 다시 깨어난 사람. 챔바는 그런 이를 찾아가 그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던 노래를 불러주며 함께 꿈속을 걸어줍니다. 눈밭을 헤매서라도 꼭 찾아가고 싶은 이들의 곁으로 데려가 줍니다.

이 소설은 그들이 건네는 인사입니다.

몹시 아파했던 한 사람이, 자신처럼 아파하는 누군가를 위해 고요하고 다정하게 건네는 밤의 인사. 아픔을 설명하고 괄호를 채우기보다 우선 편안히 잠들기를, 그래서 다음 날 아침 햇살과 함께 또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아침의 인사.

좋은 꿈 꾸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그렇게 평범한 안부를 전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의 인사를 건넬 수 있는 것이 얼마만큼 큰 기쁨이고 축복인지를 잊지 않고 싶습니다. 떠난 이가 남은 이를 걱정하는 마음,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그리움, 그 두 마음이 만나 좋은 꿈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챔바의 노래와 괄호의 인사에 화답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꿈꿀 수 없고, 잠들 수 없는 밤을 홀로 지새우는 분들에게 이효석 문학상의 기쁨과 영광을 돌립니다.

 

 

심사경위 및 심사평/

 

23회 이효석문학상은 202161일부터 2022531일까지 전국 대상 문예지를 비롯한 ()정기 간행물, 인터넷 매거진 등 온오프라인 매체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였다. 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치열한 예술혼을 가진 작가들의 빼어난 작품이 여러 편이어서, 심사는 고되다기보다는 즐겁고 보람찬 시간이었다.

 

엄정한 심사의 과정을 거쳐 최종심에서는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 김지연의 포기,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 위수정의 아무도, 이주혜의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 정한아의 지난밤 내 꿈에가 치열한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여섯 편의 작품이 모두 고유한 개성으로 환하게 빛나는 가운데,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를 제23회 이효석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김지연의 포기는 독특한 음색으로 절대적 빈곤이 아닌 상대적 빈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일상과 감각을 포착하는데 성공한 작품이었다.

위수정의 아무도는 불륜이라는 오래된 이야기를 새롭게 다루는 것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위수정의 불륜은 정념이라는 뜨거운 열을 속에 깊숙이 감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러한 특징은 뜨겁지는 않지만 화상을 남길 정도로 치명적인 드라이아이스의 이미지에 압축되어 나타난다.

이주혜의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는 코로나 소설이라고 할만큼 우리가 지난 3년여간 경험해 온 코로나 시대의 풍경이 실감 나게 드러나 있는 소설이다. 동시에 코로나로 감춰진 관계의 균열과 적대를 여성혐오의 문제와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정한아의 지난밤 내 꿈에는 한센병력을 가진 할머니로부터 시작해 할머니-어머니-로 이어지는 여성 3대의 이야기다. 그릇된 통념과 남성적 폭력에 의해 상처받은 여성들이 끝끝내 삶의 가능성을 놓지 않고 분투하는 가운데 나름의 보상과 해원에 이르는 과정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은 소설의 정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수만년 후에 누군가가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현대소설의 샘플을 보여달라고 할 때,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소설로서 갖춰야 할 모든 장점을 갖춘 작품이었다. 앵무새와 나누는 우애의 시간을 통해 상상적인 방식으로 딸과 화해하는 과정, 혼자 사는 삶과 더불어 사는 삶의 아이러니적 관계에 대한 천착 등이 심사자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았다.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는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저승사자에 해당하는 가이드가 망자의 여행을 이끄는 이야기다. 자살이라고 해도 무방한 죽음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이토록 맑고 밝은 상상력으로 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정한 문장이나 대목을 뽑아내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작품 전체가 온통 개성적인 양질의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그러한 장점이 단순한 휘발성 재미로 소모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죽음이라는 절대적 사건을 맞이한 후에도 자신의 정체성과 인과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과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쩌면 한국문학이 가닿은 가장 본원적인 차원의 윤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은 귀여운 상황과 표현으로 읽는 내내 독자를 미소 짓게 하지만, 결국 소설을 다 읽은 후에는 한번쯤 눈물 짓게 하는 매력이 가득한 작품이다.

여섯 편의 작품이 모두 고유한 가치로 한국문학의 밤을 비추고 있었지만,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는 새로운 감수성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수작이었으며, 한국문학이 지닌 가능성의 진폭을 확장시켜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의가 크다고 판단하였다.

별다른 이견 없이 수상자가 된 김멜라 작가에게 진심으로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최종심에 오른 나머지 작품들 역시 오랫동안 한국문학사에 기억될 것을 확신하며, 우수작품상 수상자들에게도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23회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단

오정희, 구효서, 김동식, 편혜영, 이경재

(심사위원 이경재 평론가 대표 집필)

 

 

시상식

장 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제 주행사장

일 시: 2022917(토요일) 오전 11

시 상: 대상 상패와 상금 3,000만원 우수작품상(5)-상장과 상금 2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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