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이야기

윤고은, 최고권위 `CWA 대거상` 수상

메밀꽃 필 무렵 2021. 7. 5. 15:54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英대표 추리문학상

 

     최고권위 `CWA 대거상` 수상
     "내 작품 다시 보는 계기 됐다

 

                                        ●  서정원 기자

                                        ●   입력 : 2021.07.02 17:28:06   수정 : 2021.07.02 18:12:10

 

"추리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하고 쓴 건 아닙니다. 그저 '윤고은의 세계'를 쓴 것이죠.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제 이름이 들릴 때 심장이 떨어질 뻔했네요."

1(현지시간) 소설가 윤고은(사진)의 장편 '밤의 여행자들' 영역본이 대거상() 번역 추리소설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영국추리작가협회(CWA)에서 시상하는 대거상은 전 세계 추리문학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미국의 추리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 이름을 따서 만든 '에드거상'과 쌍벽을 이룬다. 윤 작가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작품에 새로운 방향성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벽이 허물어지고 내 작품들을 새롭게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CWA는 대거상 번역 추리소설 부문 수상작에 윤고은이 쓰고 리지 뷸러가 번역한 'The Disaster Tourist'(재난여행자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한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Anxious People'(불안한 사람들)을 비롯해 5명의 작가들 작품과 치열한 경합 끝에 수상했다.

작품은 동남아시아 여행지 '무이'에서 인위적으로 재난을 획책하는 음모에 관한 얘기다. 주인공 '고요나'는 이곳으로 출장 왔다가 '인공 재난 프로젝트'에 휘말린다. 인공으로 재난을 일으키고 참혹한 비극을 만들며 재난여행지로서 무이의 위상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요나는 고심 끝에 이에 동참하게 되는데, 관련한 결말의 반전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기후변화가 세계 자본주의의 압력과 어떻게 불가분한 관계에 놓이게 되는지 보여주는 재밌는 에코스릴러"라고 했고, 미국 주간지 디 애틀랜틱은 "자본주의에 대한 음산한 풍자"라고 평했다.
 

 [서정원 기자]

 [매일경제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