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이효석문학상] 사랑 앞에서 감각에 속는 나약한 인간군상 불륜으로 이사하는 희진 통해 영원한 테마인 사랑을 사유 김유태 기자 입력 : 2022.08.09 17:20:55 수정 : 2022.08.10 13:38:19 ◆ 제23회 이효석 문학상 사랑은 이제 낡은 이야기일까. 새 사랑이 발명될 때마다 우리는 그 서사의 끝을 궁금해한다. 위수정의 단편 '아무도'는 낡은 불륜의 서사를 낡지 않은 시선으로 풀어간다. 주인공은 희진. 그는 햇볕이 잘 드는 원룸을 구해 이사를 나가는 중이다. 남편 수형과의 별거. 귀책사유는 희진의 불륜 때문이었다. 희진은 자주 '그'를 생각한다. '그'와의 대화들, 말할 때의 표정, 체온 같은 것들. 희진은 또 생각한다. '어떤 마음은 없는 듯 죽이고 사는 게 어른인 걸까.'..